생(生) - 나비의 꿈 45.5 x 53cm 2009
생(生) - 나비의 꿈 60 x 60cm 2009
|
|
생( 生 ) - 나비의 꿈
수묵 작업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먹색을 내는 일이다.
모든 색을 내포한다는 먹 빛, 墨, 玄의 색.
그 색을 어떻게 낼까.
얼마나 수련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
광목과 먹이 만났다.
하얀 목화가 만들어낸 목면,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그 순수함을 아낀다.
그러나 필선은 내기가 어렵다.
아니 꼭 필선을 내야 하는가.
어쩌면 그것도 고정관념이 아닐까.
돌에 새기듯이 먹을 품은 붓을 광목에 댄다.
쌓고 쌓인 적묵으로 먹빛의 깊이를 찾으려 한다.
꽁꽁 언 땅에서 나는 새싹이 너무나 신비롭다.
이 싹들이 자라 제각각으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다.
(흔히 이름 없는 꽃이라 불리는 야생화,
그러나 모두 재미있는 이름이 있어요.)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모든 것은 같다.
형상이 달라도, 허공도 대지도 꽃도 풀도
그리고 우리도.
분해하고 분해하면 모두 구성 원소는
같다고 하는가.
물질의 세계에서...
그러면 물질과 정신의 경계는 어떨까.
장자의 꿈일까, 나비의 꿈일까?
- 작가노트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