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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미의 그림에서 공간적 경계의 문제는 상당한 의미와 비중을 갖는다. 작가가 의식했든 혹은 의식하지 못했든, 그는 알게 모르게
모종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영하기도 하고 때로는 배회하기도 한다. 목적과 순수라는 영역의 경계, 안과 밖이라는 경계,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 개념의 경계에서 작가는 무언가 의미 있는 사유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벽, 문, 창, 울타리 등의 소재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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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고 있는 것이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안과 밖의 구분
단서가 되는 그 이미지들에 대한 서술이 흥미롭다. 작가가 서술 속에서 안과 밖의 상호 순환 내지는 교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의 안과 밖이라는 고정적인 설정이 아니라, 안에 바깥이 있으며, 바깥에 내부가 있는 것이다. 또한 열림 속에
닫힘이 있으며, 닫힘 속에 열림이 있는 작가의 서술들이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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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er Space>
59x56cm Mixed Media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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