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자연(신)과 동화되려는 욕망은 한국인들의 가장 뿌리 깊은 의식구조로서 우리의
미의식을 지배해 왔습니다.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전체로서 인식하는 생태적 자연관은 모든 현상들의 근본적인 상호의존성을
인식하며 우리의 삶이 모두 자연의 순환적 과정 속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상호 의존적이라는 것은 각 개체들간의
긴밀한 연결망을 형성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교환하며 흐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부단한 흐름의 물리적 현상은 부드러움으로
나타납니다. 이 에너지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개체는 고립되어 단단해 지고 썩게 됩니다. 따라서 부드러운 욕망은 생명과 사랑의
은유입니다. 사랑은 서로 다른 개체들의 연결망을 타고 흐르는 에너지입니다. 그 흐름이 강할수록 부드러워지고 생명력이 넘치게 됩니다.
석란희의 작품에서 복잡해 보이는 자연의 프랙탈적 질서를 발견할 수 있다면, 조문자의 작품에서는 한국인 특유의 情恨의 정서를 여과
없이 풀어내는 원초적인 몸짓을 볼 수있고, 유영희의 작품에서는 자연에 동화된 신체의 식물적 리듬과 유희를 즐겁게 만날 수 있으며
이들이 공통적으로 대자연과 신체의 리듬을 동화시켜 드로잉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면 원문자와 송수련은한지를 통해 한국인 특유의 따스하고
질박한 정서를 드러내고 있는데 원문자의 작품에서 조선백자에서 느겨지는 은은한 격조와 따스 한 포용력을 재발견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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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련 <내적시선> 높이 52.5cm 둘레 105cm 항아링에 꼴라쥬 (장지+먹) 2004
송수련의 작품에서는 분청사기에서 느껴지는 소박함과 순환적 생명력을 환기시켜 줍니다. 또한 최수화와 김수자는 자신의 일상적 내면에
주목하여 여성으로서 느끼는 섬세한 감수성을 자전적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이렇게 한국여성 작가들에게서 발견되는 생태적 미의식은현대사회의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우리에게 더욱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이러한 한국인 특유의 정서가 이 시대의 각종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라며 전시기획 의도에서 밝혔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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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 7인의 섬세한 조형언어를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였다.
- 편집부 -
최수화 <꽃병> 100 x 43 cm 나무에 유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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