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을 걷는 것은 배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발을 옮기지 않으면 내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길을 걷는 것은 스스로의 움직임이며 최상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길을 걸으면 몸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사유는 근원적인 방향으로 향한다.
눈에 보이는 것, 발에 밟히는 것,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이 본질로 와 닿는다.
<2>
고개는 길을 막는 장벽인 동시에 떨어져 있는
두 지점을 이어주는 다리이기도 하다.
산 너머 세계와 소통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고갯마루는 신령스러운 장소이다.
<3>
언제나 길 위에 서서 지울 수 없는 이미지와
미지의 세계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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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image 04-15> 65 x 53cm Mixed Meda
<Road image 04-09> 65 x 53cm Mixed M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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