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막바지에서 9월초
개인전을 앞둔 작가는 빈 캔버스의 공간을 채우기 위해 밀린 숙제를 다 하지 못한 초등학생처럼 불안해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조형적 미감을
찾아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올 여름 -눅눅함이 느껴지는 화실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혼합된 재료와 나만의 색료로 생성과 파괴를
반복해가며 많은 시간을 부대끼고 있다. 나는 고정관념을 무척 두려워한다. 고정관념속에서의
새로운 창작과변화를 기대할 수가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삶-비상3 45.5 x 38cm 2007
단아하고 질서가 있는 구도는 편안함을 주는 반면, 나에게는 곧 권태로움과 무료함에 빠지게
한다. 지루함의 틀속에서 뛰쳐나오고 싶어 이질적인 도구와 재료로 실험하듯이 화폭위에서 나의 영혼과 몸을 혹시시켜놓고는 캔버스
속에서 나의 의식의 움직임이 살아나지 않을때에는 곧장 허탈감에 빠져버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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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의 감정을 캔버스 안에 진실되게 이입시키고자
반복해 가면서 붓 가는대로 나의 감성들을 쏟아내다 보면 절박한 붓질 속에서 또 다른 형상의 세상이 창조되어져 작가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 느껴져 한순간 충만함에 빠져들어 작가만의 가슴 벅참을 누린다.
이번 전시 작품은 개인적으로 마티에르를 스키즈를 사용해 거칠고 질박한 느낌의 현대적 느낌을 내어봤다. 드로잉 기법을 사용해 자연적인
꽃, 사람, 새, 식물 등을 동양화적인 조형을 접목시켜 과거속의 그리움의 잔재들을 표출해 보았다. 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가는 늘 변화를 추구해야 하고 그 변화에 항상 새로운 실험정신으로 창작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본인만의 심미세계를 여러기법과 재료들로 표현해 창작세계의 자유와 이상을 추구하고자 매번 전시를 열때마다
그림을 보러오시는 관객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데 현대 미술의 난해함과 이질감에 대하여 설명을 부탁받고는 한다. 그때마다
본인은 그냥 그림속에서 느껴지는 감성 그대로 느껴보는 관조미학을 설명하고는 하지만 각자 개인마다 느껴지는 심미안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도 같이 부연 설명해 드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삶-비상4 41 x 31.8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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