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서 물감은 조형적인 사고를 이끌어 간다. 다시 말해 물감의
재질에 따라 조형언어 및 어법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림은 어떤 표현양식이든지 물감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른 조형언어 및 조형어법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유채화는 기름과 광물성 안료를 혼합한 재료로 그려졌기에 천으로 만든 견고한 캔버스가 필요했고, 명암기법은
유채라는 재료의 특성에 의해 고안된 조형어법이다. 반면에 수채화는 물을 매개로 하기에 캔버스 대신에 종이를 사용했고, 투명성을 살리는
조형어법이 강구되었다.
따라서 유채를 가지고 수묵산수화와 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거꾸로
수묵으로 극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서양의 표현양식은 유채나 수채 또는 템페라 따위의 재료만으로 그려야 하고, 동양의 수묵화나 채색화는 역시 수묵 및 전래의 채색물감으로만
그려야 했다. 이처럼 이제까지는 동서양의 그림은 그 재료의 특성에 따라 표현양식이나 기법이 엄연히 구별되어야만 했다. 즉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Lonevity(Arirang Fantasy) 90.9 x 65.1cm 2007
그러나 현대미학이 보편화되고 있는 오늘에 와서는 이러한
고유의 영역 또는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재료에 따른 장르 간의 경계는 물론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따위의 예술 전반의
경계마저 무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유화는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에 부응하듯, 그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새로운 개념의 유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
및 서양과 동양의 조화라는 대명제를 전제로 하는 그의 작업은 다소 엉뚱한 발상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이질적인 개념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에는 모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다. 이전까지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의 전개를 예상하는 일은 작가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자 한편으로는 흥분할 일이기도 하다. 무언가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는 일 자체는 창작의 윤리성에 합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지의 세계 앞에서는 언제나 불안하기 마련이다. 서로 다른 재료에 의해 만들어진 동서양의 조형개념 및 조형어법을
극복하는 일은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얼마 전까지 유채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사실적인 작업을 해 왔다.
Lonevity(Arirang Fantasy) 65.1 x 90.9cm 2007
Lonevity(Arirang Fantasy) 72.7 x 60.6cm 2007
Lonevity(Arirang Fantasy) 45.5 x 37.9cm 2007
인물을 비롯하여 정물 풍경을 망라하는 표현영역에서 알 수 있듯이 순수미를 추구해온 것이다. 눈에 보이는 사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을 따르면서도 실제보다 아름다운 정경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림이란 어차피 작가 자신에게 주어진 절대자유를 통해 실현되는 이상적인
세계관을 지향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기에 누가 보더라도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그로부터 야기되는 미적 감흥을 중시했다. 이는
소재 선택에서부터 구도 및 구성 그리고 채색에 이르기까지 그 자신의 미적 감각을 반영하는데 주저치 않았음을 말해준다.
그의 작업은 대체로 자연주의 경향을 중심으로 어떤 특정 소재를 집중적으로 탐색하는 방식이었다.
목련화 40.9 x 31.8cm 2000
고궁에 핀 모란 I 45.5 x 37.9cm 2000
계곡풍경과 모란꽃 또는 장미꽃과 같은 소재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에 연유한다. 특정의 소재를 집중적이고 반복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그 소재가 가지고 있는 조형적인 특징을 살리면서 세련미와 더불어 깊이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그림은 기능으로부터 출발한다. 기능이 익어가고 또 정밀해지면 세련미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림에서 세련미는
예술성 또는 미적 가치의 하나이다.
실제로 그의 작업 가운데 모란꽃이나 장미꽃 또는 계곡을 소재로 한 그림의 경우 다른 소재보다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상응하는 작업량의 결과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손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심상이 무르익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림이 단순한
기능의 결과가 아니라 미의식 및 미적 감각의 표출이라면 응당 내적인 세계가 용해되어 나오기 마련이다. 특정 소재에 천착한다는
것은 다름 아닌 심상의 명확성을 가져오는 일이기도 하다.
심상이 명확하면 그 순간부터 현실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하지 않게 된다.
사실적인 작품의 경우에도 실제와 같아 보이지만 작가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심상이 만들어낸 새로운 이미지로 바뀌는 것이다.
이 단계부터 그림 그리는 일에는 작가의 미의식 세계가 관여하기에 이른다. 시각적인 이미지야 사실적인 형태를 따를지라도 그 전체를
이끌어 가는 미적 감각의 세계는 미의식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다.
그의 최근 작업을 보면 바로 이와 같은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익은 맛이 배어나오는 것이다. 앞서
말한 기능이 숙련되어 세련미로 변환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실제의 물상을 눈앞에 두지 않고 심상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개별적인 세계에 대한 눈과 감각이 열리게 된다. 어쩌면 ‘장생도’(10가지의 장수를 상징하는 화목
가운데 불로초 따위의 그 일부가 제외되었음)라는 명제를 가진 일련의 최근 작업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강구된 것인지 모른다. 이제는
스스로 소재 및 대상을 보지 않고도 능히 원하는 풍경을 얻을 수 있으니, 보다 자유로운 조형적인 사고를 통해 독자적인 형식미의
창안에 대한 욕구가 일어나기에 이르는 것이리라.
‘장생도’는 기본적으로 표현양식에서 자연주의 및 사실주의 개념을 따른다. 그러나 일반적인 풍경화임에도 어딘가 생경하게 보인다.
계곡을 소재로 한 일반적인 풍경화에서 보기 힘든 해 달 학 사슴 대나무 따위의 소재가 등장하는 까닭이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이들 소재는 다름 아닌 전통회화인 십장생도의 형태미와 동일하다. 느닷없는 전통회화의 화목인 장생의 등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시각적인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의표를 찌르는 의외성이야말로 그가 노리는 새로운 차원의 조형어법이 가지고 있는 호소력이다.
사실주의 또는 자연주의 회화양식에 전통회화의 회화양식이자 소재인 십장생의 이미지가 끼어든다는 것은 확실히 낯선 체험이고 파격이다.
이는 동양회화와 서양회화의 만남과 동시에 화합 및 조화를 모색하는 실험적인 성격이 짙다. 이런 상황은 예기치 못한 것이기는 해도,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파리에서 부군과 함께 2001년
왜일까? 익숙한 풍경인데다 소재 또한 보아온 것이니,
설령 십장생의 형태 및 존재방식이 다르다 해도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어쩌면 이들 소재는 굳이 장생의 의미가 아니더라도 풍경화에서
등장할 수 있는 소재들이다. 만일 채색화의 십장생도에 볼 수 있는 형태미만 아니라면 전혀 낯설게 보일 리가 없다. 다만 그의
그림에서는 십장생의 소재 몇 종류가 동시에 화면에 등장함으로써 십장생도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되는 것이다.
그의 ‘장생도’는 이질적인 표현양식 및 소재가 만남으로써 새로운 표현형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결과가 되었다.
자모란 IX 33.4 x 24.2cm 2000
화병속의 라이락 50 x 65.1cm 2000
장 생도 (06F30-12) 90.9 x 72.7cm 2006
장생도(06F08-8) 53 x 45.5cm 2006
새로운 그림의 형식이란 언제나 일반성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운
조형적인 사고의 산물이다. 새로운 표현기법, 새로운 조형언어 및 조형어법을 두려워해서는 창의적인 사고, 즉 조형적인 사고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다. 동양적인 조형개념과 서구적인 조형개념은 그 문화적인 배경은 물론이려니와 재료적인 차이, 그리고 사고의 차이로 인해
결코 합일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이제까지의 관점이었다. 하지만 그의 최근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존의 풍경화와도 다르고
전통적인 십장생도와도 다른 새로운 형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조형적으로 무리가 없다. 오히려 새로운 세계, 즉 승화된 현실로서의
유토피아와 마주하고 있는 듯싶다.
일상적으로 보아온 풍경 속에 단지 전통적인 십장생의 이미지가 놓임으로써 이처럼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는 사실은 조형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작업에서는 장생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화면을 수직으로 분할하여 추상적인 이미지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화면 중심에 장생도를 두고 그 양쪽으로 추상적인 이미지를 배치하는 식인데,
이와 같은 구성은 현대회화에서는 흔히 쓰이는 수법이다
시슬리에서 2001년
흰장미 45.5 x 37.9cm 2007
이로써 알 수 있듯이 서구의 사실주의 조형개념에다 한국의
전통적인 십장생의 이미지를 보탠 뒤, 다시 추상적인 이미지를 도입함으로써 현대미학과의 제휴를 모색하려는 것이다.
브라질 아마존강에서
그러고 보면 그의 그림은 이미 실험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미감에 호소하는 현대회화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도는 사뭇 의도적인 것이다. 다시 말해 한국적이면서도 서양적이며 동시에 현대적이라는 조형어법을
성립시키기 위한 치밀한 계획의 소산인 것이다. 추상적인 부분에는 전통적인 문양인 구름 파도 따위가 연속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는가 하면,
무지개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색채이미지로 꾸며진다. 이들 이미지가 개입되는 추상적인 부분은 이처럼 한국적인 정서가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적인 이미지 및 정서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개별적이 조형세계를 성립시키기 위한 모색일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여러 차례 해외전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얼굴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서구의 재료와 미학을 따른다고 할지라도 전통적인 조형언어
또는 형식을 접목함으로써 무언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시각은 최근 작품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그는 최근 작업을 통해 나 자신으로부터 납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설득시킬 수 있는 작업을 하는 것이야말로 개별적인
세계를 앞당겨 줄 수 있는 지름길임을 확신하고 있는 듯싶다. 그 성과가 최근 작품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작업도 중요하지만 창작을 윤리성으로 하는 작가에게는
현대인의 미감에 호소할 수 있는, 즉 시대감각에 일치할 수 있는 새로운 미학을 탐구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는 실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장생도’는 전통과 현대, 동양미학과
붉은 장미 40.9 x 31.8cm 2006
백장미 40.9 x 31.8cm 2006
서양미학, 구상과 추상이라는 이원적인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조형적인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현대인의 미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일이기도 하다. 새로운 조형세계를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이처럼 선구적인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
십장생 90.9 x 72.7cm 2003
‘Jangsaengdo’ of Oh Yoo-wha
Fresh idea integrating western and eastern aesthetics.
Written by Shin, Hang Sup / Art Critic
In the paintings, the colors lead
the formative thinking. In other words, formative language and usage are
different according to the color materials. The paintings are considered
as making the formative language and usage according to the properties of
color and expression style. Oil painting requires the stable fabric canvas
because it is painted by the mixed materials such as oil and mineral pigments.
Lighting and shading techniques are designed
to such properties of the materials. In the meantime, water painting requires
the paper instead of the canvas, focusing on the transparency because it
has the water as its media. Therefore, it is not natural to draw the indian
ink pictures by using the oil colors, and vise versa, it is not also proper
to draw the extreme reality by using the indian ink.
여명 162.2 x 130.3cm 1999
장생도 45.5 x 37.9cm 2006
Lonevity (Nature) 45.5 x 37.9cm 2007
The western expression styles require the materials such as oil color
or tempera etc., while the oriental ones require the indian ink and traditional
colored materials. Likewise, those two styles have been strictly divided
in their styles or techniques according to the properties of the materials.
Namely, it is true that it was not to interrupt with other's area. However,
today's contemporary art aesthetics are generalized without inherent areas
or boundaries.The boundaries between them are getting more and more vague
as well as in the entire art fields including the literature, art, music,
theatre and movie.
Mr. Oh Yoo-wha, the artist, is attempting
the new concept of oil painting overcoming the previous stereo type of
the paintings, in line with the current times. His works are the results
of a little bold idea, under the premise of the harmony between the tradition
and modernity and western and oriental. To integrate the different concepts
into one accompanies some adventurous attempts. Yes, it is. To the artist,
imagining something new will be very exciting but painful. It is appropriate
to the ethics of the creativity, to try new attempts that nobody has never
tried. Nevertheless, it would be anxious all the time in front of the
unknown world, because it is not so simple to overcome the existing formative
concepts and usages of the different materials in the western and oriental
paintings.
He has done realistic art works by using the oil materials, in pursuit
of the purity beauty as seen in his previous expression areas including
the landscape or the picture of still life. He has represented the visible
world as it was, while not avoided expressing more beautiful nature than
the as it was.
들꽃이 있는 정물 91 x 116.8cm 1996
장생도 45.5 x 37.9cm 2004
The orientation of the picture lies in the ideal world of view. Therefore,
he thinks as important, the aesthetic exciting feeling caused from the
visual happiness. This means he does not hesitate to reflect his own aesthetic
emotion ranging from the material choice to the composition and painting.
His works have been done based on his intensive search for a certain materials
in the naturalism trends. His repeated items
장생도 45.5 x 37.9cm 2006
such as the valleys, peony blossoms and roses are because of such naturalism
trends. Intensively and repeatedly drawn items are the expression of his
willingness to represent their formative features together with the beautiful
aspects. As the paintings are drawn by the hands, they starts from the
skill. More precise skill forms the refinement beautifulness. The refinement
beautifulness is one of the artistic or aesthetic value.
빛의 유희VI 223 x 113cm 2002
정물계곡 III 72.7 x 60.5cm 2000
In reality, his peony blossoms, roses and valleys paintings have greater
perfectness than his other works. Probably his a lot of practices and
work volumes would contribute to this. To be familiarized to the skilled
hands, the mature image should follow. If the picture is not simply the
result of simple function but the expression of aesthetic and art value,
the artist's world view would come when we seem them. Dedication to a
few certain objects is the means to bring about more clear image on the
painting. If the image is clear, the artist would represent more clearly.
Even in case of the realistic works, the artist creates some other new
images from there while even artist does not realize. From this stage,
the artist brings in his own aesthetic world from this stage.
From his recent works, I can see he stepped
into such steps of the artists. In a word, he show his mature skills through
his paintings. The skill is mature to be turned into the refinement beautifulness.
Like this, when an artist reaches the degree where he/she can draw the
printings only without the image not even in front of the objects, the
artist finally has open eyes toward the individual world. Maybe ‘Jangsaengdo’(traditional
10 longevity symbols including the tuttle and herb of eternal youth) has
been formed through this premise. Now he can see the landscape without
seeing the objects, he seems to have desire to create unique formative
beauty through freedom of formative thinking.
Basically, ‘Jangsaengdo’ follows the naturalism and realism in the expression
style. However, it seems to new even though it contains the general landscape.
It is because sun, moon, crane, deer and bamboo appear unlikely other
landscape paintings.
정릉 가는 길에 33.4 x 24.2cm 2000
장생도(06F20-13) 72.7 x 60.6cm 2006
Such subjects in this artist's
paintings have the same formative beautifulness as the 10 Longevity Jangsendo.
It is some kind of visual shocking when we see these unusual subjects
in his paintings. This unexpectedness is his appealing power in his new
style.
The 10 longevity images appearing in the naturalism painting styles are
unusual experiences breaking the stereotype. This is the experimental
attempts for the harmony between the western and oriental paintings. It
is not expected but familiar. Why is it? As these subjects are familiar
to us, it is not strange to see it. And these objects may be seen from
the landscape without meaning of the longevity. However, from his paintings,
the subjects and kinds of all 10 longevity life appear together on the
canvas, bringing about the image associated.
His ‘Jangsaengdo’ opens up the possibility for new expressionism style
when those different expression and subject encounter. New style of paintings
are the products of free formative thinking away from the generality.
Being afraid of new expression techniques, formative language and usage
may not allow flexible responses to them. Previously, it was considered
as there would be no common points in the cultural background, materials
and the way of thinking between the oriental and western formative concepts.
However, as we can see from his recent works, new style of expression
starts to emerge from the current time. This is something new different
with previous landscape or 10 longevity painting. Of course, there is
no formative problems. Moreover, he seems to face a Utopia as the sublimity
reality and as the new world.
It is very surprising attractiveness of the formative art to see different
world by only placing 10 traditional longevity symbols on the daily routine
landscape.
His recent works start to show new changes in Jangsaengdo, by dividing
the screen vertically and introducing abstract images.
부귀 33.4 x 24.2cm 1999
자목련 II 33.4 x 24.2cm 2001
중국 위해시 전시때 (중국 부스 개인전)
For example, he places the abstract images around the Jangsaengdo on
the center, which is the commonly used techniques in the contemporary
paintings.
As we can see from this, he seems to seek for the associations with contemporary
aesthetics by introducing the abstract images after adding the Korean
traditional 10 longevity symbols.
백모란 I 33.4 x 24.2cm 2000
Therefore, his paintings are evolving
through onto the contemporary art appealing and experimental. This attempt
is somehow intentional. He seems to design this plan precisely to form
the new formative usage containing Korean, western and contemporary concepts
all in together. In the abstract part, the traditional patterns such as
the clouds and waves are drawn in a series of image, while the rainbow
images are painted in various colors. These images in the abstract part
contains the Korean emotion like this.
Why is he dedicated to Korean image and emotion? It may be the pursuit
to form his unique formative world, and also he felt the needs to expression
his true identity across various overseas exhibitions. He knew he would
find a certain answer by combining the formative language and format,
even though following the western materials and aesthetics, His such views
are clearly shown in his recent works. He seems to be sure that the self-persuasive
works would be the short cut of the globalization. And he starts to make
such achievements through his recent works.
Even though the traditional works are also important, he actually proves
that the creativity is the ethics of the artist and thereby it is important
to seek for new aesthetics corresponding to the current time sensibility.
In this meaning, his 'Jangsaengdo' is the new formative attempts to integrate
the tradition and modernity, western and oriental aesthetics, abstract
and representation into one world. This is also means of actively being
in line with the people in today's society. To establish new formative
world, it is necessary to have this pioneering minds.
파리 그랑쇼미에르 연수시절 모네정원에서 화우들과 함께 2000년
자모란 II 25.8 x 17.9cm 2000
분홍장미 (06F06-07) 40.9 x 31.8cm 2006
바닷가 유채 53 x 40.9cm 1998
오유화(吳柳和)의꽃,풍경 그리고 낙원의식
박용숙 / 미술비평가
1.
일상(日常)과 풍경
여러해 전에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있는 대안미술관에서 ‘가장 원하는 그림’전이 열렸다. 이 전시에서 추상화는 완전히 발을 붙이지 못함으로서
모더니즘이 종말을 고했음을 알게 했다. 주목할 일은 이때 여론조사에서 초국가적으로 가장 원하는 그림은 19세기 풍 풍경화로 판명되었는데
특히 파란색이 캔버스의 44%를 차지하고 물과 나무가 있는 풍경화가 미술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통의 기호로 나타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모더니즘풍의 그림을 그려야 제대로 화가대접을 받는 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나는 오유화(吳柳和)의 풍경화를 좀 더 진지하게 말하기 위해서 화두로 영국의 미술비평가 클라크(K. Clark)경의 말을
인용하기로 한다. 그는 훌륭한 풍경화란 ‘자신이 풍경 속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모태에 들어있는
태아처럼 인간의 잠재의식에 이미 숲이라는 풍경이 잠재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오랜 세월 풍경화가 인류에게 낙원의 모델이 되어 왔던
것은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 풍경화란 말의 어원도 낙원을 뜻하는 고대 이란어의 ‘paradise’ 에서 왔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해
준다.
장생도 (06F30-50) 90.9 x 72.7cm 2006
풍경화가 유럽미술사에 처음 등장하게 되는 것은 18세기
낭만주의시대이다. 화가들은 오랜 동안의 중세적인 금욕주의에 넌더리를 쳤던 시민계급이 무엇을 원할지를 재빨리 계산하고 있었다.
그들이 그려낸 풍경화는 오직 부유한 시민계급만이 감상하거나 접근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이를테면 그 풍경은 에덴동산의 이야기나
그리스신화의 등장하는 신들과 무관하지 않는 것이었다. 서양미술사가 풍경화를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중요한 회화장르로 취급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오유화의 풍경화작업을 진지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풍경화가 왜 낭만주의의 꽃으로 등장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곰브리치가 쓴 <서양미술사>제20 장에는 프랑스화가 앙투완 바토가 그린 <공원의 연회>라는 작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오유화의 ‘평화’라는 풍경작품과 비교 감상하기에 적절한 것이다. 바토의 풍경은 빛을 의미하는 황금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게 되는데 예컨대 원경으로부터 황금색에 밀려들듯이 숲속으로 퍼지면서 신비감을 준다. 화가가 풍경의
한쪽 숲속에 신상조각(神像彫刻)을 배치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의도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신비하게 느껴지는 풍경 안에서 화려한
의상들을 걸친 상류층의 사람들이 야유회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화가는 신비한 낙원은 오직 특권층의 것이라고 아부하고 있는
셈이다. 인물은 다르지만 오유화의 ‘평화’에서도 인물들이 풍경 안에 들어와 있다. 클라크경의 말대로 인물은 ‘자신이 풍경 속에
들어와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오유화의 인물은 소시민의 한 가족에 불과하지만 그들은 행복한 모습으로 풍경 속에
안겨있다. 주목할 것은 콤브리치가 바토의 <공원의 연회>에 대해 해설하고 있는 다음의 글이다.
그는 생애의 전반기를 하를렘이라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보냈는데 그 도시는 숲이 우거진
모래 둔덕으로 둘러싸인 바닷가 마을이었다.
그는 이 넓은 둔덕에 생겨나는 명암의 효과를 즐겨 관찰했으며 점점 ‘한 폭의 그림 같은’ 숲의 풍경을 전문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노랑장미 (07F04-12) 33.4 x 24.2cm 2007
해질녘 72.7 x 53cm 1999
풍경을 그리게 된 것이 거의 우연한 일인 것처럼 언급되어 있다. 하지만 이 시대는 종교개혁으로 화가가 더 이상 교회에 얽매어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따라서 화가가 자유롭게 풍경을 그렸다고 해서 이상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당대의 프랑스 상류층이 왜,
숲을 좋아했을까 이다, 영국의 미술비평가 케네드 클라크는 중세의 화가들은 사람들이 정원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 모습을 그리는
것을 금기시 했다고 썼다. 주로 종교적인 엄격한 계율 때문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정원에는 인간을 타락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여기저기에
숨겨져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장미꽃은 후각을 마취시키며 새들의 울음소리는 청각을 현혹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은
기독교이전의 유럽인들이 실은 그들이 숭배했던 산천(山川)이나 숲에는 정령이 있다고 믿었던 풍속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튼 이런 배경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앙투완 바토가 왜 풍경 속에 특수층의 야유회그림을 그렸는지를 이해
할 수 없다.
노랑장미 (06F06-6) 40.9 x 31.8cm 2006
해바라기 II 37.9 x 45.5cm 1998
이런 시각으로 보아야 우리는 오유화(吳柳和)의 작품 ‘평화(平和)’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숲은 다산과 복을 가져다준다는 민간신앙과 떼어서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평화’는 2002년에 서울갤러리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다섯 번째 개인전에 선을 보인 작품이다. 작품의 왼 쪽 구석에 원경이 보이고
가족으로 보이는 두 여자와 한 아이가 전면에 나와 있다. 풍경이 무대라면 이 세 인물은 주인공인 셈이다. 두 여인은 야유회를 연상케
하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으며 앉아있는 여인은 비둘기기와 함께 노는 아이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면에는 많은 비둘기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이 모티브가 ‘평화’라는 명제와 연결 되고 있다. 바토의 풍경화와 비교하면 한쪽이 북구풍의 풍경과 낭만주의 시대를
나타내는 인물들이 그려진데 반해 다른 쪽은 한국적인 풍경에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이 그려져 있음이 드러난다. 바토는 귀족주의풍경을
오유화는 민주주의시대의 낙원을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2. 꽃과 장생의 패러디
오유화의 그림 솜씨는 일련의 꽃그림에서 그 진수가 드러난다. 꽃그림은 사군자화가 산수화와 별개가 아니듯이 풍경화나 정물화와 연계되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유화의 꽃그림은 최근에 발표되는 <장생시리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화가에게 있어서 꽃그림은 풍경화를 우리다운 표현양식으로 전환하는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평화 162.x 130.3cm 2001
왜냐하면 꽃은 동서양이 공히 사랑, 평화, 희망, 그리고
종교적인 의미의 구원이나 부활을 의미하는 상징기호이기 때문이다. 오유화는 그가 가장 자신감 있다고 여기는 꽃그림을 통해 서구체질의
풍경화를 우리다운 풍경화로 만들려는 것이다. 꽃그림은 그 목적을 위한 매개자가 된다고 말 할 수 있다. 분명히 한 폭의 자연풍경은
산, 구름, 언덕, 나무, 물, 바위와 같은 자연 요소가 그 소재가 되어야 한다. 연극에 비유하자면 이들 풍경은 무대장치이며
따라서 꽃은 그 무대가 보여주는 주인공인 셈이다. 특히 우리의 사군자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낭만주의 시대의 풍경화가 귀족적인
시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면 오유화는 <평화>를 지나서 자연 그 자체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있다. 그의 <장생
시리즈>가 그렇다. 따라서 그의 십장생시리즈에는 학(鶴)이나 노루, 사슴과 같은 자연이 바로 인간을 대신하는 주인공들이다.
똑같은 낙원사상을 대표하는 불교의 만다라(曼茶羅)는 꽃이 무대이고 그 꽃 잎사귀에 인간(菩薩)이 등장한다. 하지만 장생도(長生圖)는
순수한 자연 그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낙원이다. 14세기 때의 유명한 학자인 이색(李穡)은 그의 세화십장생(歲畵十長生)이라는
시에서 십장생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한복여인 97 x 145.5cm 1987
사철 푸른 소나무는 신선의 모습이요, 꿋꿋이 자라는 대나무는 선비의 지조이다.
나무 사이사이 불로초는 얼굴을 내밀고 그 선경(仙境)의 한 자락으로 거북이가 바다에서 기어 나온다. 오라! 공중에서는 학이
긴 목을 흔들며 날아드누나.
어찌 사슴만 잠자고만 있겠는가! 반가운 이 손님들을 맞으려 뛰어다닌다.
십장생도가 우리의 독자적인 낙원사상의 표현임을 알 수 있다. 무대와 주인공이 분리되지 않고 그 모두가 하나의 낙원의 가족이다.
해와 달, 구름, 산, 물, 바위, 소나무, 사슴, 학, 불로초는 마치 가면무도회의 가면처럼 기표만 다를 뿐 그 속내는 모두가
무도회에 초청된 같은 회원인 셈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우리의 십장생의 세계가 악과 선이 구별되는 에덴동산의 낙원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에덴에는 선한 아담과 이브를 죄악으로 유혹하는 사악한 뱀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다. 오유화의 <장생시리즈>에서
흥미로운 것은 거북이가 바위나 돌의 형태로 처리된다는 사실이다. 그의 학은 이색의 시에서처럼 공중에서 날아들기도 시원하게 흐르는
냇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기도 한다. 사슴은 마치 그네 타듯이 이 바위에서 저 바위를 옮겨 가기도 하고 물가에서 어정대기도 한다.
근자에 이르러 화가의 장생 시리즈에 변화가 있었다.
누드 I 53 x 72.7cm 1999
화법적으로는 원근법과 평면화법이 분할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분명한 사실은 실경(實景)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여기에서 영국의 풍경화가 케인즈버러가 사용한 풍경구성법을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그의 구성법은 그가 생각하는 미적 규범에 맞추어 다른 곳으로부터 언덕이나 강변풍경을 옮겨다 심어 이상적인 풍경을 그리는
일이다. 오유화도 일종의 이미지 합성법을 사용하고 있다. 화가는 이점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실경에 있어서 상황설정이 어려운 부분들(빛의 각도가 문제될 경우 해를, 원근법이 그림에 있어서 너무 어색할 경우 구름을
열가지 문양들로 고안하였고 간혹 대나무를 동양화식으로 표현 시켜 세로의 선 밖으로 유도하였음)을 반추상이나 문양처리하였으며 때론
거북은 물속의 돌로 그 형태미를 갖추어 현대회화에 상응 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장생도는 우리의 고유성과 늘 변하지 않고 화목과
안녕을 기원하는 영물들이 출현되어 풍경속의 기의 흐름을 느낄수 있으며 보는이로 하여금 평안함과 행복함이 더해지리라 생각됩니다.”
화가의 이 육성은 그의 <장생시리즈>가 앞으로 독자적인 세계로
발전되리라는 사실을 연상케 한다. 인간은 어느 시대에나 낙원을 동경한다는 것은 불변의 꿈이다. 그 낙원이 다름 아닌 ‘자신이
그 풍경 속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게 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오유화의 작업에서도 미구에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바람직한
풍경화를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규량 吳柳和
OH, YOO-HWA
• 개인전 12회 (파리, 일본 동경, 센다이, 중국 위해, 서울)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수료
• 프랑스 그랑쇼미에르 연수
• 전국 새마을 예술제 최우수상 (국립극장)
• 대한민국 청소년 예술제 우수상 (세종문화회관)
•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움직이는 찾아가는 미술관)
• • 독일 베를린 시장 초대전 (독일)
• 페르프록 드스도르프 바이젠 시장 초대전 (오스트리아)
• 상파울로 이민 박물관 초대전 (브라질)
• 하얼빈 시립미술관 초대전 (중국)
• 뉴-싸롱 6개국 초대전 (서울시립미술관)
• 청담미술제 초대전 (조선화랑)
• 한국미술협회전 (예술의 전당)
• 한일 창작 교류전(동경, 주일대한민국 대사관 문화)
• ‘76인물화 3인전 (수원화랑)
• 전라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 대한민국 교직원 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 대한민국 서예작가협회 운영위원 역임
평론
• 작가작품론 연재 <순수회화평론지 ‘미술과 비평’>
현재
• 한국미술협회, 목우회,전업작가회, 한일창작회,
국제화우회 회원
• 예원예술대학교 객원교수
• Finished fine arts study in "Hong-ik Univ.
• Won the best prize at the National Sae-Ma-Eul
Arts fest.
• Won the excellent prize at the Korean youth
arts fest.
• Accepted as a special selection of 2 times and
a general
selection of 3 times
(National modern arts museum in KwaCheon)
• Accepted as a special selection at an open contest
by
a Mokwoo club
• Accepted as a special selection at a new arts
contest
(Citizen arts museum in
Seoul)
• Invitation exhibition at Nation modern fine
Museum
(Movining Museum)
• Invitation exhibition at Berlin Mayor in Germany
• Invitation exhibition at Perpdok De Sdorf (Austria)
• Invitation exhibition at Sao Paulo emigrant
museum
• Invitation exhibition at Haerbin citizen fine
arts museum
• 6 Countries invitation at Cheong-dam fine arts
fest.
(Cho-sun Gallery)
• Korea-Japan arts exchange exhibition
(Korean Embassy culture
center in Tokyo)
• Beauty painting exhibition in Seoul (Citizen
arts museum in Seoul)
• '76 Portraits by 3 articles exhibition (Suwon
Gallery) and ect.
• Elected an inspector at Jeonlanam-Do Arts Fest.
• Elected an inspector at Nation Arts Exhibition
• Elected an inspector at Korean teachers open
exhibition
• Elected an manager at chinese traditional Writing
club in Korea
Critics writing
• Periodically continued to submit writing works
comments
<Critic and Arts>
Present
• A member at Korean fine arts association, Member
of Mokwoo association
• A professional Painters association and Member
of
an international painters association
.
2007년 08월호 >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