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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호 > 작가 > 이달의 작가 > 이원자 - 실경과 진경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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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이달의 작가
Lee, Won Ja
이원자
2007. 9. 5 - 9. 12
인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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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한국화가 이원자 작품전이 9월5일부터 12일까지 인사아트센터(인사동)에서 열린다.실경산수의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는 이번 작품전에 한국과 중국 산하의 진경(眞景)을 담은 <내설악><장가계><구름안개
황산><양평에서 가을을><섬진강강가에서> <금편계곡-중국> 등 40여점이 선보이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홍익여류한국화회, 광진미술협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편집부 -
실경과 진경 사이에서
이원자의 근작들
김복영 / 미술평론가, 홍익대 교수
1
평생 산과 물을 좋아해 강산을 따라 산과 물을 그리며 살아온 수림(洙林) 이원자의 실경근작들은
연륜을 더할수록 한국적 ‘진경’(眞景)을 염두에 둔 필세의 흔적들을 더해가고 있다. 이는 실경을 앞에 두고 끊임없이 움직여 온
운필의 시간 속에서 실경과 인격이 만나 일구어낸 세월의 산물임은 물론이거니와 이 과정에서 경(景)이 진(眞)을 만나는 필연적인
계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수림의 실경산수들은 여느 전통산수 화풍을 마음에 두고 착실하게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개인전(2001)을 전후로 선보인 작품들이 주로 사의(寫意)적 운필과 수묵담채에 의한 남종화풍을 상기시키기에 족하고
근경·중경·원경에다 산과 돌, 물과 수목, 그리고 이것들을 포치하고 결합하는 방식들이 모두 낯익은 양식을 확인시키는 데가 있어서
더욱 그렇다.
섬진강 강가에서 41 x 52cm 순지에 수묵담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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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III 106 x 290cm 2006
과거 대가들에서 볼 수 있는
경영위치와 골법용필은 물론 소재들에 대한 응물상형의 기법 모두가 수림의 산수화가 갖고 있는 전통적인 품목이 아닐 수 없다.
이 점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근작들(2007)은 낯익은 화론적 관행을 빌리면서도 전통실경을 뛰어넘으려는
의지를 아울러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그만이 도달할 수 있는 한국적 진경의 의의가 무엇인지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우리나라 실경산수는 진경탐구의 맥을 상실한지 오래되었다. 그저 관념산수 만이 아니면 된다는
아주 단순한 믿음을 가져왔다. 청전(靑田)과 소정(小亭)에서 성취했던 진경의 맥을 승계하지 못한지도 오래되었다. 흔히 ‘진경’이라는
말을 쓰긴 하지만, 이 또한 관념의 소산으로 간주하든가, 실경이면 그만이라는 편향된 태도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서는 진경이라는
말 자체를 오도하거나, 아예 망각의 지대로 내몰고 있다. 한국의 진(眞) 자연(景)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으로서의 ‘진경’을 너무도
쉽고 안일하게 규정해버림으로써 그 진의가 실종되고 있다.
진경을 모색하는 데는 적어도 두 갈래의 통로가 있었다. 그 하나는 겸재(兼齋)를 따라 한국적 지세(地勢)에다
필세(筆勢)를 얹고자 하는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단원(檀園)을 따라 실경에다 심의를 결부시키는 것이다. 전자가 주지적이라면 후자는
범(汎, pan)자연적이다. 같은 금강전도를 놓고 겸재와 단원의 운필경영이 드러내는 차이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2
수림 이원자의 산수화풍이 이번 개인전을 계기로 진경의 흔적을 보이기는 명백히 단원을 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40여년을 한결같이 다루는 한국의 명산과 물, 돌과 수목을 그려온 필세가 갖고 있는 화의(畵意)는 단연코 단원적이다.
단원의 금강산 실경들에서 볼 수 있듯이 수림 또한 사물들을 대하면서 사물들에다 자신의 심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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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 46 x 62cm 2002
장가계 II 41 x 54cm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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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시킴으로써 사물들의 자연상(相)을 자신의 심상(心相)에다
관류시키고자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섬진강 강가에서」, 「양평강가」, 「내설악」같은 작품들이다.
근작들 중에서 특이하게도 이 작품들은 단원에서 그러한 것처럼, 세세한 응물상형을 배제하면서 강조할
것은 파필로 클로즈업시키고, 배제할 것은 발묵을 사용해서 클로즈다운시키는, 업다운의 대위법적 경영위치를 구사하고 있다. 소재들을
같은 수준의 필세로 묘사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차별화함으로써 불필요한 형사(形似)들을 배제하는 대신, 이들을
발묵에 의한 여백의 기운으로 대치시키고 있다. 여백기운의 반대 쪽에다가는 과감한 필세의 기운을 설정함으로써 자연상태와 심의상태의
균형점을 찾고자 한다. 이는 분명히 새로운 개안임에 틀림없다.
물론 이러한 진단과 평가가 근작들 모두에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개인전의 일부 작품에서
그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과 특히 전기한 작품에서 진경을 향한 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로 근작전은 한 작가가 필생의
화업을 정진함으로써 그 간의 결실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는 데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동안 수림은 국내외의 산수화재를 찾아 힘든 원정을 계속해 왔다. 그간 반복해서 등장시켜온 작품명제
모두가 그가 답사했던 강과 산의 이름이다. 제목만 보아도 그가 탐색했던 진경소재의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국내의
명산과 산수로는 설악산, 지리산, 북한산, 섬진강, 양평을 꼽을 수 있고 중국의 명산과 산수로는 양가계, 장가계, 원가계, 금편계곡,
그리고 황산이 곱힌다. 작가는 이들의 산세와 수세(水勢)를 그림으로 붙잡아내고자 수만리의 장정을 강행하였다.
수림의 실경에서 진경에 이르는 과정은 초기(1960~70)에서 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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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 가을을 74.5 x 95cm 2007
(1980~1990)에 이르는 기간의 사의(寫意)적 실경을 거쳐, 후기(2000~현)의 ‘실경 속의 진경’에 이르는 것으로
정리된다. 근작전은 보다 섬세한 필세의 전통적인 근경·중경·원경에다 부감(俯瞰)을 가미한 화풍과 아주 단순한 선묘처리로써 형사를
다루는 단순대범형 화풍을 병존시키는 가운데, 전술한 발묵의 강온을 살려 최소한의 파필을 구사하는 그 자신의 독자적인 진경풍을
아울러 보여준다.
근작들은 그간의 탐구여정에서 다루었던 전통의 맥을 이으면서도 진경의 의미를 성찰하려는 일면을
시사한다. 연꽃을 주제로 한 대형병풍 또한 최근에 개안한 가장 유연한 담묵과 농묵, 그리고 담채가 만들어내는 조합의 최대공약수를
보여준다. 이 또한 근자의 발전적인 변모라 할 수 있다.
- 전시도록에서 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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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 백련 6쪽 병풍 2007
금편계곡 (중국) 150 x 170cm 2005
구름안개 황산 145.5 x 21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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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약력
•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수학 동 대학원 수료
• 개인전 2회 (종로갤러리, 인사아트센터)
• 동미회 회원전11회 출품 (동덕화랑)
• 동진회 초대전 (동덕화랑)
• 한국미술협회전 (덕수궁, 과천현대미술관)
• 홍익동양화 총동문전 (공평아트센터)
• 다양성의 전개와 조화전 (공평아트센터)
• 홍익여류 한국화회 회원전 (프레스센타,시립미술관)
• 인도 델리 홍익여류 한국화회 초대전 (인도 델리)
• 일본 동경 As GALLERY 초대전 (일본 동경)
• 광진예술인 초대전 12회 (광진예술회관)
• 광진 미술 작가전 10회 (광진예술회관)
• 광나루 부채와 조형전 (광진예술회관)
• 문인화정신의 새로운 향방전 (공평아트센터)
• 신수회 40, 41회전 (공평아트센터)
• 한국현대미술 독일RAEIY LAND 초대전 (독일)
• 문인화 정신의 부채 바람전 (공평아트센터)
• 문인화정신 그리고 기운 생동전 (공평아트센터)
• 물의 파장전 (라메르 갤러리)
• 한국의 산수화 초대전 (인사아트프라자)
• 홍미회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 백과색의 조화전 (모로갤러리)
• 홍미작가 연합전 (조형갤러리)
• 연꽃그림 페스티벌 (시흥시 하중동 연꽃단지내)
현재
• 한국미술협회, 홍익여류한국화회, 광진미술협회 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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