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이 나의 모습과 닮았다고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이야기를 풀어 놓으려 하다가도 어느새 열심히 정리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볼때 그 말이 떠올라 혼자 웃곤한다.
이렇게 습관은 내 의지를 시험하며 오늘도 여전히 제자리를 찾느라
분주하다. 늘 새로운 것을 계획하고 도전하면서 의외의 결과에
무릎을 치고, 만족치 못한 결과에 머릿속에는 불길이 치솟곤 한다.
창문을 열고 밤 공기를 양껏 들이켜본다.
비가 올 듯 공기속에 흩어져있는 흙냄새가 코를 통해 온몸으로 퍼지고
곧 들이 닥칠 빗줄기를 상상하니 끈적함이 사라지고 상쾌함이 기운을
북돋운다.
오늘 꽃의 얼굴을 자세히들여다본다. 그리도 작은 얼굴에 그 많은
이야기를 담고 해 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 새삼스럽게도 사랑스러운
이유는 무엇인지...
내 마음을 ...72.7 x 30.3cm
|
|
장미와 선인장 72.7 x 53cm
갑자기 두려움이 느껴진다. 저리 고운 모습을 화폭에 옮기며 내가
잊고 지나치는 이야기는 없는지, 제각기 다름 모습과 다른 색깔과
다른 향기로 피고 지는 꽃들을 그리는것, 그것은 메마르고 건조한
일상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한걸음 늦추고 쉬어 갈수 있도록
발걸음을 잡고 싶은 나의 욕심에서이다.
꽃들이 피어나니 나비와 벌들이 찾아드는 것처럼... 나는 오늘 내 자신
나비가 되어 꽃속에 온몸을 파묻고 쉬어 가련다.
- 작가노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