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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9월호 > 전시 > 전시초점 > 박혜라 - 우요일(雨曜日)의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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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박혜라
Park, He Ra
2007. 10. 4 - 10. 13
우석갤러리 (의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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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요일(雨曜日)의 서정(抒情)
글 I 김영배
박혜라는 시인이다. 그는 화포(畵布) 위에 비내리는 거리의 정경(情景)을 ‘묵언(墨言)의
시’로 그려낸다. 그가 고집스럽게 일관(一貫)하고 있는 ‘우요일의 서정’은 빗물이 흘러내리는 창유리를 통해 투사되는 비에 젖은
포도(鋪道)와 자동차의 전조등 불빛, 우산을 받쳐든 군상들의 고독한 실루엣들을 버무려, 절묘한 채색의 농담(濃淡)으로 그려내는
몽환(夢幻)의 소네트(sonnet)이다.
박혜라의 화풍은 독창적이고 독보적이다. 그의 화풍은 초기, 회화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꽃, 정물, 풍경, 누드 등의 먼 순례(巡禮)를 거쳐, 비를 모티브로 하는 ‘몽룡화법’ 외 ‘우요일 연작’으로 귀착한다.
비오는 날 연작 20호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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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연작 20호 변형
| 박혜라 우요일의
연작에는 언제나처럼 비와 자동차, 우산을 쓴 군상들이 등장한다. 비는 원사와 자연의 표상이다. 도시의 거리에서 내리는 비는 거대한
메트로의 문명을 자연의 순수로 회귀시키고자 한다. 빗물의 세례 속에서 도시의 거리는 정화되고, 고즈넉해지고, 문명의 광기로부터 한
걸음 뒷걸음친다. 그러나 문명의 총아인 자동차는 전조등 불빛을 휘두르며 원시로의 퇴행에 저항한다. 그리고 우산이 있다. 우산은 원시와
문명의 날카로운 대극(對極)을 화해시키고 군상들의 소외와 고독을 포옹한다. 박혜라의
비는 고독과 우수, 그리움과 향수의 메타포이다. 그는 우요일 연작을 통해 빗물이 흐르는 창유리에 튜영되는 거리의 서정을 우수(憂愁)와
몽환으로 그려낸다. 화포(畵布) 위에 내리는 비는 물안개처럼 가슴으로 스미고, 비에 젖은 거리, 빗줄기 속에 어룽지는 자동차의
불빛 우산 속에 묻혀 걸어가는 군상들의 아득한 실루엣.... 그것은 다름아닌 급격한 메트로의 문명 속에 잊혀져 가는 초원의 빛
멀어져간 사랑, 가뭇없이 사라져버린 젊은날의 로망의 반추(反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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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연작 20호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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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연작 20호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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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박혜라는 순수하다. 풍진(風塵)의
세상을 살아온 연륜의 무게와 하데스의 문턱을 넘나든 병마와의 사투에도 그의 심상은 투명할 만큼 맑고 순수하다. 화상들의 은근한 권유에도
오직 ‘우요일의 연작’ 만을 고집하는 우직(愚直)도 그의 순수의 한 단면이다. 우리 시대의 화가 박혜라의 빛나는 감성과 정진을 기대한다.
우기(雨期)의 8월, 오늘도 도시의 거리에는 ‘박혜라의 비’가 내리고 있다.
비오는 날 연작 20호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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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연작 20호 변형
비오는 날 연작 20호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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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를 그린다.
인간은 자연이 없이 살 수 없고
문명은 인간이 없이 이루어질 수 없으니
비야말로 가장 위대한 자연이리라
그러나
그 위대함의 모습은 유리창을 통해서만이 다양하게 볼 수 있으며
나는 그것에 압도당한다.
나는 너무나도 나약해서 겨우 한 조각의
천을 받쳐들고 한 평생을 살아간다.
비와 나와 자동차(자연, 인간, 문명)는
늘 함께 하면서 분노하고 절망하나,
눈물과 같은 빗물이 모든 것을 정화시키듯이
나를 순화시키고 희망의 불빛이 있는
희망의 길 위에 나를 세운다.
- 작가 노트중에서 -
주요약력
• 개인전 7회
• 초대전 및 그룹전 150여회
• 아시아 아트페스티발
• 한·일 현대미술교류전
• 현대미술 아트페어
• 찾아가는 미술관전
• 화룡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및 경기북부 여성작가회 초대회장 역임 |
비오는 날 연작 20호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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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연작 20호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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