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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容恕의 美學」- 松橋良太(본명 : 八木橋善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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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작품전-점묘기법으로 일구어낸 풍경화

신영재 개인전-목가적이며 서정적인 분위기의 자연풍경

2004년 06월호 > 국내외미술동향 > 신간안내 > 「容恕의 美學」- 松橋良太(본명 : 八木橋善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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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容恕의 美學」
著者 : 松橋良太(본명 : 八木橋善雄) / 국판 / 260쪽 / 1,700엔(세금별도)

著者略歷
본명 八木善雄
1956. 3. 21. 靑森縣靑森市에서 出生.
縣立靑森高等學校卒業. 東洋大學社會學部言論學卒業
大學4년 在學時節學生演劇部演出. 舞臺美術 등 參與.
大學卒業後廣告代理店勤務. 其後美術品販賣會社에 勤務.
현재 (株)美術世界韓國作家作品仕入擔當.
코리안아트페어實行委員會機關紙『一花』編輯長

現代韓國畵壇21人의 軌跡集中探究

김홍수 <戰爭と平和> 197 x 440 cm 1986년

이대원 <田んぼ> 100호 2002년

이번 신간으로 소개되고 있는 좥용서의 미학좦은 저자인 야기하시요시오(八木善雄)씨가 일본 'Sunday 세계일보'에 Pen name 마쯔하시료타(松橋良太)의 이름으로 2년 동안 연재했던 것을 재정리하여 한권의 ‘畵文集’으로 묶어 펴낸 것이다. 여기에 수록된 작가들은 지난 1995년부터 일본 전국을 누비면서 가져온 ‘코리안평화미술전(아시아)에 출품한 작가들 가운데서 선정한 것이며, 특히 ‘평화미술전’에 출품회수가 많았던 중견 회원들을 심층 분석하여 이 책자를

펴낸 것이라고 저자는 술회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자를 펴내면서 ‘미술전문가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일반 일본인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일본 전국의 서점에서 시판할 것이라고 한다. 과연 일본인이 보는 한국문화의 심정적 이해는 어떤 것일까. 저자는 이 책자가 한국과 일본의 인연의 끈을 더 깊게 하는데 일조 하기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신세를 졌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술회하고 있다.

권옥연 <望鄕> 40호 1999년

다음은 ‘한국미술’에 대한
저자의 소회를 여기에 요약해서 소개한다.

『한국의 미술』

한국의 현대미술은 세계에서 국제적 평가를 받는 작가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비디오 아트의 백남준, 수묵화를 현대예술로 승화시킨 서세옥, 미니멀 아트 추상화의 박서보, 이우환, 하종현 등이 모노크롬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모노크롬은 그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에 ‘백의민족’을 형성했던 유교의, 가르침의 잠재의식 속에서 그것이 미술의 표현형태의 하나로서 결합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김봉태, 이두식 등 ‘오방색’이라는 전통사상을 기초로한 원색을 구사하는 현대미술작가들이 있는 것을 보면 양 극단적인 것을 동시에 품어 나왔던 민족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자의 제2장에 소개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렇듯 현대미술이라는 개념에 짜여진 작가가 아니라 주로 전통적인 구상을 토대로 하여 현재 화풍을 쌓아 나온 작가들이다. 한국에는 이미 모든 월로들이 타계를 했지만 국민적 인기의 거장들이 몇 명 있다. 서양화에서는 일본 여성과 결혼해 두 아이들과 부인을 깊이 사랑하면서도 극도의 가난 속에서 40대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중섭과 한국화단의 아버지라 불리우며, 회갈색의 모노톤한 색조로 서민생활 등 민족적인 정서를 엮어 그린 박수근, 그리고 동양화에서 90년대 말까지 제작활동을 해 왔던 운보 김기창이 바로 그들이다.

송영방 <鹿遊山河> 25호

민이식 <神仙府> P40

이동식 <愛泉> 40.9 x 31.8 cm

김수익 <母情> P30

김인화 <한라の四季> P30

이왈종 <生活の中の中道> 25호

박대성 <八相殿> P10

음영일 <冬の日> P20

이중희 <坐神圖> P100

김기창은 농아(聾啞)라는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화가로서 대성한 사람이다. 아마 이것도 국민적 인기를 얻은 하나의 요인일지도 모른다. 이 화가의 그림을 보면 화조, 산수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삽화에서 수묵의 추상표현까지 실로 다양하다. 내가 매력을 느끼는 것은 '바보산수'라 불리는 화풍이다. 바보란 덜 되고 어리석다는 뜻이다.

김기창의 바보산수는 풍속화처럼 양반생활을 그리기도 했으나 주로 심상적인 풍경화이다. 언뜻 보아 유치한 표현에서 바보산수라고 명명되었던 것이다. 김기창이 여러 화풍을 거쳐 다다른 이 표현양식은 그의 화업 중에서도 가장 민족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 워류는 조선시대의 민화에 있다.

민화는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柳宗悅)가 명명하여, 주로 길상(吉祥)의 사물을 화법이나 필법에 구애받지 않고 서민이 자유로운 발상으로 그린 그림이다. 조선시대 당시 화원(畵員)이라 불리웠던 전문직인 궁정화가가 그린 민화도 있었는데 이것은 통상의 원근법을 거꾸로 그리기 도 하고, 여러 각도의 시점에서 본 것을 같은 화면에 그리기도 하는 등, 참신하고 묘한 매력이 가득하다. 서민이 그린 민화를 보면, 그 수법에는 어딘지 모르게 오토매티즘(automatism: 자동기술)적인 냄새가 풍긴다. 한국에는 입신상태(入神狀態)에서 춤을 추는, 무당이라는 샤머니즘이 있는데 민화 발상의 기원에는 이 무당과 공통되는 무술적인 동기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민화와 김기창의 바보산수는 같은 수법은 아니지만. 근저(根底)에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얽매이지 않는 마음’ 이다. 민화는 기존의 미(美)의 기준을 파괴하고, 거기에서 일탈하는 것으로 다이나믹한 화면을 구성하여 통상의 그림에는 없는 매력을 자아내고 있다.
미시마 유끼오(三島由起夫-일본의 소설가)가 1952년 7월에 예술신조(藝術新)에 쓴 ‘폐허에 대해서’ 라는 글이 있는데 그 중에서 그리스 신전의 폐허를 용안사(龍安寺)의 석정(石庭)과 겹치게 하여 예술가는 창조와 파멸의 이미지를 동시에 품고 있다고 씌여 있다. 그리고 그리스 신전의 폐허에 있어서 비균형의 미는 균형미의 자연파괴가 초래한 것으로, 예술가의 의식에 의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용안사 석정의 비균형의 미는 예술가의 강한 의식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 하며, 미시마는 그 의식을 ‘집요한 직감’ 이라 부르고 있다.

나는 용안사의 석정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석정의 근엄한 아름다움과 높은 완성기준에서 오는 마음의 평온은 느낄 수 있었다. 미시마가 말하는 집요한 직감이 낳는 미(美)란 결국, 의식이 높은 곳을 향하여 도달하는 미이며, 용안사의 석정은 인간정신의 숭고한 행위를 극한까지 몰고 갔을 때 생겨난 비균형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균형미가 아닐까, 바꾸어 말하면, 용안사의 석정은 응축된 의식에 의해 발견된 새로운 질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두식 <祝祭> P6

장순업 <光と時間の話> P30

故 황창배 <永遠なる愛> 15호

차일만 <鏡捕台の朝> 49 x 130 cm

한편, 한국 미술 전반에 흐르고 있는 것도 나는 ‘직감’ 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가는 대로의 직감으로 , 집요함의 흔적도 없다. 예를 들면 조선 공예품이나 민화를 낳은 ‘직감’은 석정의 ‘집요한 직감’에 비하면, 야무지지 못하고 그저 적당한 직감이다. 특히 서민이 그린 민화는 비례나 균형이라는 기존의 질서와는 동떨어져 창작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민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시메트리한 (symmetry)구조조차 계산이나 의도와는 먼, 감각적인 것이다.

김규태 <歡喜> 95 x 73 cm

그들의 직감이 낳는 미는 질서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것은 애초부터 의식이라고 하는 테두리를 떼어내는 것에 의해. 즉 처음부터 창작의 동기 이외의 의식을 버리는 것으로써, 의식을 초월한 곳으로부터 이끌려 만들어진 진성(眞性)의 비균형의 미가 아닐까, 이성이 민화가 갖는 다이너미즘(dynamism)이며 거게에는 용서가 있다. 그 미는 우리들의 마음의 모든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이다.

김일해 <ス?ド> 100호

민화에 나타나있는 미는 양식(樣式)도 이념(理念)도 아닌, 넘치는 직감에 의해 도출된 기(氣)와 같은 것이다. 이 기는 이 민족이 역사를 통해 길러 나온 종적인 ‘정(情)’을 주체로 하여 증폭되는 것이다.

본서에 소개되고 있는 한국 작가들은, 그들의 예술적 레벨에 차이는 있지만, 모두 근대 이후의 미술교육을 받아 스스로의 확고한 화풍을 쌓아 올린 사람들이다. 그들의 작품 안에는 어느 정도의 직감이 살고 있는 것있까. 뛰어난 조형을 낳은 묘선, 대담한 붓의 터치, 원색의 조화, 그것들은 현대 작가가 시도하려고 하는 창작 의식과 계산상에서 성립되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민화나 도자기, 목공예품은 작위적이지 않으며, 얽매이지 않는 마음에서 오는 자연스런 일그러짐과 틈새에 맛이 있듯이, 현대 작가의 예술 작품 또한 어딘지 모르게 의식이나 계산을 초월한 직감으로 이어져, 정을 토대로 한 기(氣)를 내포하고 있다.

김경렬 <自然の肖像> 60P

모든 미학(美學)이 다 나왔다고 한 지도 오래된 현대에 있어서, 그들은 미래를 향해 과연 어떤 미를 발산할 것인가.
이번 수록작가 21인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김흥수 이대원 권옥연 송영방 민이식 이동식 김수익 김인화 이왈종 박대성 음영일 이중희 이두식 장순업 황창배 김규태 차일만 김재학 김일해 김경렬 강미덕

- 편집부 -

김재학 <野生花> 수채

강미덕 <心の中の風景>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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