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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세 희
Youn, Se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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諷刺와
諧謔이 넘치는
新風俗圖와
新鮮感 充溢한
美人圖
김남수/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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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이야기> 1995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양식 가운데 그 시대의 생활상을 가장 진솔하게 표현한 소재는 두말할 나위 없이 '풍속도(風俗圖)'다.
한국의 르네상스라 일컬을 만큼 우리미술 초기의 전성기를 형성하게 했던 주역으로는 조선시대 도화서원의 화원인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이다. 오늘날 이들의 풍속화나 인물화, 미인도 등이 세계의 미술환경 속에서 가장 한국성이 농축된 살아있는 예술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은 그 풍속도 속에 민족의 얼과 해학과 풍자, 기지와 익살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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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한국인의 생활 모습을 가장 진솔하고 극명하게 표현한
예술이 이 풍속도 속에 실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와 비슷한 동양삼권의 일본에서도 '부세화(浮世畵)'라고 하는 풍속화가 있다.
17~18세기에 전성기를 이룬 이 '우끼요에'는 국보급 화가도 있고 중요한 예술양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풍속화가를 평가절하 하는
우리화단의 잘못된 풍토와는 아이러니컬하며, 특히 상술한 단원, 혜원의 작품이 뉴욕의 소더비, 영국의 크리스티 등 세계경매시장에서
가장 고가로 팔리고 있는 것은 한국성을 대표하는 민족의 예술이기 때문이 아닌가. 우리미술을 스스로 평가절하 하는 우리의 천민근성이
오히려 사대주의를 부추기는 꼴이 아닌가.
풍속화는 인물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미인도나 여인상, 누드화 등을 겸전한 것이 흔히 우리가 보아 온 관례가 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작가로는 금추 이남호, 혜촌 김학수 등이, 미인도로는 이당 김은호, 월전 장우성, 운보 김기창, 장운상, 운정 김흥종
등이 그려 왔다. 기법상의 난해한 작업 때문에 거의가 화단의 거목들의 몫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작가들의 반열에는 끼지 못했다.
이것이야말로 한국미술이 세계에서 가장 낙후하고 퇴행을 하는 원인이 됐다.
우원(牛園) 연세희(延世熙)는 신풍속도(新風俗圖)나 신미인도(新美人圖)를 그리고 있는 창조적인 한국화가다. "현대미술교육을
받은 해방후 신세대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풍속화나 미인도를 선택한 까닭이 무엇인가?" 라는 필자의 질문에 "민족예술의
진수가 이 풍속도에 농축되어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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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기> 50 x 50cm 1995 |
<도깨비들의 축제> 48 x 45cm 2000
<회상> 50 x 40cm 2001
<月下牧童吹笛圖> 50 x 50cm 19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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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이 작업해온 지난날의 답습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신풍속도를 그리기 위해서다"라고 작가 연세희는 술회한다. 의식있는 집념 때문에 초연하고 의연하게 외길을 걸어 온 작가는
이젠 우리화단에서 새로운 풍속도, 새 미인도를 그리는 중진이요, 대표작가가 됐다.
延世熙의 作品世界
그의 작품세계는 다양한 소재선택과 함께 표현방법론상의 진폭이 크다. 풍속도의 진수인 풍자와 해학정신이 작품 속에 농축되어 있으면서도
호방하고 다이나믹한 운필의 세, 표현공간의 현대감각의 표출, 세련된 묘사력과 속도감 있는 기운생동한 화면을 경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를 보고 풍속화가라고 닉네임을 붙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작가의 조형세계는 세상을 관조하는 해학과 풍자,
익살과, 여유와 관용을 묘사한 신풍속도를 비롯하여 인간미와 정이 넘치는 서민들의 시정묘사, 하늘을 나르는 준마도, 여인나상의
추상화면 등 그리고자 하는 감동만 일면 무엇이나 표현이 가능한 현대작가인 것이다. 그의 풍속도에는 우리네 옛 할머니가 초롱초롱한
호롱불 밑에서 밤을 지새며 삯바느질을 하며 적공(積功)을 하는 만큼이나 어렵고 힘든 작업을 붓끝으로 파내듯 화포(畵布) 위에
풍속도를 수놓고 있는 것이다. 풍자와 익살의 점경(點景)들은 무한하다. 예를 들어 손녀의 이를 뽑아주는 할머니의 정, 바늘에
실을 꿰어주는 손자녀석, 감나무에 매달려 감을 따는 응석받이의 익살, 황소 등에 올라타고 피리부는 초동들, 한여름의 원두막에서의
장기놀이와 물놀이, 도깨비들의 축제, 목욕하는 여인네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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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가 하고 있는 작업들은 옛 소재들이 현대적인 실상의
표현과 함께 작가 특유의 조형어법을 구사하고 있다는데 우리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가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는 미인도와
여인 누드화는 서양의 유화가 만들어 내는 관능적인 여체와는 그 감각이 다른 얀들얀들한 모필로 화선지나 때론 캔버스 위에 그려내는
수묵주조의 한국적인 누드화라는데 우리의 공명을 얻고 있다. 다시말해 무한한 잠재력과 기법상의 재능이 발굴되고 있다.
지난 82년 미술평론가 김삼랑씨는 그의 작품전의 평문에서 이런 글을 남기고 있다. '우원이 선택한 모티브는 언제나 인간미 넘치는
구수한 해학이 풍기는 것들이다. 해학이란 억지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천성의 문제이며, 인격의 바탕에서 생겨나는 수양의 문제이기도
하다. 해학은 절박할 때, 분노를 느낄 때, 신경질이 솟구칠 때 그 진가가 발휘되는 법이기 때문에 자연히 사물을 여유있게 관조하는
마음과 아량이 없이는 탄생될 수 없다. 그러기에 우원의 작품을 대하면 언제나 평온한 마음과 여유와 관용의 덕을 지닌 작가의 심성을
느끼게 된다.'-이하생략- 또한 김삼랑씨는 '동심의 세계는 어른들의 마음의 고향이며, 해학은 사물이나 인간에 대한 독특한 정서적
반응을 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학의 세계는 공감의 세게인 것이다. 우원의 그림이 우리들의 따뜻한 체온으로 저려오고, 구수한 냄새가
풍기는 흐믓하고도 정겨운 고향으로 안내해 주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하이덱거나 프라톤이 찾던 근원적인 고향일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호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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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의 추억> 45 x 45cm 1995 |
<어느 가을날의 추억> 50 x 50cm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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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와 두 여인> 45 x 45cm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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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아스팔트 문명에 찌든 우리 인간들은 자기 상실시대를
맞아 끝없는 방황과 표류를 하고 있다. 작가 연세희는 풍자와 해학이 함축된 승화된 예술행위를 통하여 인간성의 회복과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늘도 법고창신(法古創新)하는 신풍속도(新風俗圖)에 화혼(畵魂)을 불사르고 있다. 예술의 본령은 인간에의
사랑과 선의 실현에 있다. 이른바 종교와 예술이 똑 같이 인간을 위한 행복의 추구에 있듯이…
산수화와 인물화, 장생도와 추상화 등 회화의 모든 영역을 섭렵해 온 작가 우원이 유독 풍속도에 미련을 갖는 것은 상술한 '인간주의의
실현과 완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때 시대에 뒤진 진부한 예술로 폄하되어 왔던 풍속화가 오히려 선진국에서 우리민족의 예술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시니컬한
넌센스지만 이제 부터라도 우리는 우리의 분수와 현주소를 확인하고 세계의 미술사조에 동조하여 함께 공존하고 공생하는 자각의 지평을
열어야 한다. 이것 |
<목욕하는 여인들> 55 x 50cm 19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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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말로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미술의 생존전략이 아닐까.
새 천년의 새 세기는 물질만능의 실용주의가 예술을 사랑하는 숭고한 인류애의 정신주의로 환치된다는 주장을 펴는 석학도 있다. 그만큼
예술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며, 각국마다 예술문화의 교류와 예술상품이 세계무역의 주종을 이룬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의 풍속도는
이날을 대비한 귀중한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보는 것이다.
<부채춤> 50 x 70cm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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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1999
<누드> 50 x 40cm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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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120 x 60cm 1989
주요약력
* 1940년 충북 청주 출생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 서울 롯데미술관 초대작가전 출품
* 개인전 및 그룹전 30여회
* 미국 Homestead Art Gallery 초대전
* 한국 미술문화 대상전 초대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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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 연세희는 1940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30년의 작업경륜울 쌓아 왔다. 그동안 대한미술원
등 회원전에 참여해 왔으며 한국현대미술대상전 추천작가로 활약을 해 왔다. 대한민국 사회교육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는 한·중
동양화 국제교류전 등에 참여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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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50 x 50cm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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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아 현대미술전 초대출품(일본)
* 한국 현대미술 대상전 최우수상 수상
* 대한민국 사회교육문화상 수상
* 한국 현대미술 대상전 초대작가상 수상
* 서울미술제 초대작가
* 한국 서화대전 초대작가
* 한국서화가 총연맹 중앙위원
*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초대출품(국립현대미술관)
* 움직이는 미술관 초대출품(국립현대미술관)
* 독일 베를린시장 초대전
* 세계한의학박람회 초대출품 2회(코엑스)
* 독일 괴테미술관 초대전
* 대우빌딩 대형벽화 제작(수렵도 / 2m×9m)
* 잠실 롯데월드 누드 도자기 특별 초대전
현재
* 한국미술협회 회원
* PROARTS 회원
* 한국현대풍속화 연구소 운영
* www.doobo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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