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해외초대전 |
 |
|
|
| 해외전 |
|
|
|
| 전시리뷰 |
|
|
|
|
|
|
|
|
|
| 전시초점 |
|
|
|
| 전시포커스 |
|
|
|
|
|
| 그룹전 |
|
|
|
|
|
|
|
|
 2006년 10월호 > 전시 > 전시초점 > 장용호 - 창조주의 경지에 이른 작가
|
|
Untitled Document
장용호 개인전
2006.10.24 ~ 11.6
포스코갤러리(포항 본사 2층)
|
|
지난번에 열린 군립청송미술관 초대전에서 주로 실존인물의 작품을 선보여 많은 미술인의 관심을 얻은 바 있는 重鎭 조각가 장용호의 작품전이 10월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포스코갤러리(포항 본사 2층)에서 열린다.
이번 포항에서 갖는 전시는 1년전에 초대받아 미리 준비한 작품전으로 <상사相思 오류등나무><서양화가 장두건><소산 김은집선생><은율> 등 부조를 접목시킨 작품, 인물 등 순수성이 돋보이는 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 편집부 -
創造主의 境地에 이른 作家
素山 金銀集 / 극작가 겸 동양화가
내가 成坡 張龍虎를 처음 알게 된 것은 1995년 봄이라고 기억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南江 金垣 畵伯의 화실에서였다. 당시 성파 장용호는 남강 김원 화백의 흉상제작을 위하여 화실에 와서 흙으로 작업하고 있었고 나는 남강과 오랜 交分이 있어서 이따금 그의 화실을 찾았기에 그날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다.
어려서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던 나는 한 때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세계적 명조각품에 매료되었던 터인데 그날 성파 장용호가 흙으로 빚고 있는 남강의 모습을 보고 눈길이 끌린 것은 어쩔 수 없는 유혹이었다.
조각은 4차원의 예술이다. 평면인 회화나 단순한 입체조형물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손재주와 역동적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물의 초상을 만든다는 것은 고도의 관찰력과 디테일한 구성력, 그리고 섬세한 손놀림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그것은 그 인물의 내면세계까지 작품에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산 김은집 선생 |
|
 |
|
평면인 초상화를 그리면서도 닮았다, 비슷하다, 그럴 듯하다 등의 평을 받고 만족해하는 사람이 있지만 정말 훌륭하다는 칭찬을 들어보려면 피사체의 내면세계가 표출되어 그 사람의 인품이나 성격까지 느껴져야 하는데 근래에 와서 현대미술 혹은 현대조각이라는 미명 아래 수준미달의 초상화나 인물상을 만들어 놓고도 경지에 이른 작가인 척 하는 사람을 나는 수 없이 보아왔다.
그런데 남강화실에서 만난 성파 장용호는 그렇지가 않았다. 인물중심의 조각형식은 서구 미술의 중심사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하였었고 우리의 학교 미술교육에서도 그렇게 가르쳐 왔기 때문인지 우리 조각계 대부분의 작가들이 동양적 사고나 동양적 외모는 무시한 채 현대조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서구적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비해 성파 장용호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작업장이 천년고도 경주에 있고 주로 경주에서 작품 활동을 해 온 탓인지는 몰라도 그의 손끝에서 빚어지고 있는 남강의 흉상은 마치 佛像을 보듯 경건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지칠 줄 모르는 손놀림, 그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남강화백의 온후한 모습을 닮아가는 것을 보고 나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와 장용호의 만남은 그것이 전부였었다. 그러하던 그를 다시 만난 것은 2006년 4월 군립청송야송미술관에서였다.
토루소(teracota)
|
|
서양화가 장두건선생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청송지역에서 성파 장용호가 200여 점의 조각품을 전시한다기에 야송미술관을 찾아가서였다. 전시된 작품 중에는 내가 아는 사람들의 상도 많았다. 고인이 된 雲甫 金基昶화백의 全身像 및 흉상을 비롯하여 국학자 이가원선생, 야송 이원좌화백, 작곡가 김동진선생, 서예평론가 정충락씨, 서예가 도곡 김태정교수, 동양화가 도원 이창호씨, 동양화가 각포선생, 서예가 남석 이성조선생, 동양화가 서정곤교수, 동양화가 소산 박대성화백 등의 흉상을 볼 수 있었다.
영화배우 김지미씨의 테라코타도 있었지만 특히 내 눈길을 끈 작품은 서양화가 강우문선생의 흉상이었다. 강우문선생은 내가 경대사대부중에 다닐 때 그 학교에 미술교사로 재직하셨고 당시 미술부에서 활동하던 나를 귀여워 해 주셨던 분이 아닌가.
그 후 나는 문학과 동양화 쪽에서 활동하였고 서울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선생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하여 늘 송구스러웠는데 그분의 온화한 표정이 살아있는 흉상 앞에 서고 보니 더욱 몸 둘 바를 모르는 한 편 그분의 인품과 내면세계까지 정확하게 표현한 성파 장용호의 노력과 작품성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상사(相思), 오동나무 전설 |
|
聖經의 창세기조에 創造主께서 흙으로 인간을 빚어 숨결을 불어 넣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았었다. 그러나 그것은 전신상이었을 터인데 성파 장용호의 작품은 하반신이 없는 흉상에서도 모두 생명력과 성품까지 느껴지니 놀라운 일이 아닌가. 그야말로 창조주의 경지에 이른 작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 여겨졌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그가 완성한 작품 수가 1천 점은 넘었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정열적으로 작품 활동에 임하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일반 조각가들이 거의 대부분 1년에 10여점의 작품을 완성하면 많이 했노라고 자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가 30여 년 전에 조각에 입문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정말 놀라운 작업량이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코갤러리에서의 초대전에 출품하겠다면서 내 흉상을 만들겠다고 靑松文化學校에 와서 흙을 만지는 그의 손놀림을 보고 「신들린 사람」, 「천부적으로 타고난 조각가」라는 남들의 평이 부족한 듯하여 「창조주의 경지에 이른 작가」라고 나는 성파 장용호를 지칭하려 한다.
이두인조(二頭人鳥)
|
운율(韻律)
주요약력
• 개인전 11회
• 04년 8월 제3차 중국국제조각대회 초대(복건성 혜안시)
•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2회
• 94년 청담미술제 조선화랑 초대전(서울)
• 94, 97년 봉산미술제 대림화랑 초대전(대구)
• 98, 00년 경주세계문화EXPO 현대미술작품전 초대
• 01년 한국수자원공사 포항정수장 준공기념물 제작
|
|
작가노트
공존 (존재의 의미)
수많은 물방울들이 시야를 가득 메운 아침 가로등마저 잠이 모자란 듯 졸고 있고 뜰앞 서너 그루의 소나무가 오륙도 처럼 서있었다.
새들은 황금들녘을 향해 겨울준비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애마가 출정준비를 하고 기다린다.
잔디밭에 웅크리고 누워있는 여인누드, 벌써부터 추운 듯 시선을 땅속 깊이 묻어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만삭의 젊은 누드 입상이 슬픈 미소를 한껏 머금고 먼저 떠난 서방님의 뒤를 곧 따라 나설 듯 동상처럼 서서 애뜻한 사랑을 갈망한다.
핸드폰의 알람이 먼저 깨어있는 나를 몰라보고 합주를 반복하는데 창틈사이 한줄기 맑은 공기가 뇌리를 파고들어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눈 뜬 현실에선 안개 너머 산이 보이지 않고, 눈 감은 상상의 세계에선 시공을 초월하여 어디든 여행 할 수 있어 무한의 세계가 펼쳐지지만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삶 자체가 눈감은 세계와 눈뜬세계가 공존하기 때문이리라.
미리 잡혀진 전시일정이 벌써 현실에서 추억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보여질 작품의 내용들이 조각의 속처럼 꽉찬듯 텅빈듯도 하지만 당신에게 맡겨둔다.
여기 한 물건이 우주밖으로 튀어나와 우주를 제집 드나들듯 어루만지면서 공존하고 있다.
눈감은 세계에서 눈뜰 수 없을 때를 기억해 본다.
조용히 호흡을 헤아려 본다.
• 경주세계문화EXPO 조각공원 조성 추진위원회
• 경주시 미술장식 심의위원
• 신라미술대전 대상 수상, 동 초대작가 운영·심사위원
• 경상북도 미술대전 동상 수상, 동 초대작가·심사위원
• 예맥회 고문,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조각분과위원장
• 경북창작미술협회 회장 역임, 경주일요화가회 회장 역임
• 환경미술협회 경북도지회 이사, 포항지부 고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