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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자
An, Young-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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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梅窓 安映子의 作品世界 -
四君子, 文人畵, 山水畵에 能한 中堅
김남수 / 미술평론가
흔히 동양화를 말할 때 胸中逸氣를 그린다 해서 마음과 정신주의 예술이라고 한다. 극단적으로 말을 하면 자화상을 그리는
예술행위라고 말한다. 이는 공자가 설파한 繪事後素를 의미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작가의 예술은 인격과 소양을 쌓은 후에 그 완성이
가능하다는 뜻이며 먼저 수행을 한 후라야 예술의 완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양화와 비교를 하면 더욱 명징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양화는 매우 사리가 분명하고 논리적이다. 그리고 공리적이고
실용주의 철학에 기초하고 있다. 작업의 방법도 형식과 규제를 지키기 위해 채료나 안료의 구축과 집적, 혹은 완성의 규격에 맞지
않으면 해체나 혹은 그 형태를 지워버리면 그만이다. 이는 창작행위의 羈束力을 의미하며 표현의 한계가
<산사> 54x4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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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산> 96x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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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호> 47x5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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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의 캔버스 안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지극히 제한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동양화에서의 창작행위는 추사가 설파한 游天戱海의 사상처럼 표현의 한계가 없는 정신주의에 바탕한 자유의 미학을
누리는 것이다. 소재와 외연의 속박에서의 탈출, 가시적인 대상에서의 절대자유와 해방 등 실로 추상주의 미학의 원천은 동양정신에 그
진원을 두고 있으며 훗날 서양문화로 유입되어 효시를 이룬 것을 여러 문헌에서도 밝혀지고 있다.
비근한 예를 하나 들어본다. 사군자나 문인화에서 푸른달(翠月), 붉은 소나무(赤松), 검은 난초잎(墨蘭), 검은 대나무잎(墨竹)
등은 엄격한 의미에서 추상주의 예술인 것이다. 이른바 용서와 관용, 여유의 미학이 아니면 존립과 실존이 불가능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행위의 결과에 격과 품위, 순도 높은 고도의 정신주의가 결여되면 스스로 실격을 자인하고, 파기하는 재량이 작가의 양식에 주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동양화는 완성이 어려운 고난도의 예술이며, 항상 그 작품 속에는 외연과 형상 등 고매한 정신주의가 농축되어 있는
예술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특히 문인화의 경우 일필일회성의 단필로 끝내는 작업의 특성 때문에 덧칠이나 개칠, 집적이 불가능한 것이어서
한번 운필로 이루어진 행위는 성공과 실패의 극단적인 상황이 전개된다. 요행이 아닌 냉정한 객관적인 결과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필연이요, 숙명과 같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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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窓 安瑛子는 대학을 나온 후 89년 '主婦白日場'에서
특선을 하여 화단에 데뷔를 했다. 그로부터 15년, 여느 다른 동양화가의 경륜에 비하면 긴 세월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오히려
나이에 비해 만학으로 출발을 하여 30년 세월에 비유될 만큼 불굴의 집념과 畵魂을 불살라 오늘의 막강한 위치를 굳힌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천부적인 재능과 화가의 노력이 오늘의 작가를 있게 한 바탕이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창작행위에
형식이나 규제,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품은 질량과 중량, 수효 등 산술적인 개념으로 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지만 창작행위를
전제로한 예술작품의 평가는 작업연한이나 연륜 등 인위적인 인기도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緣木求魚격이 되고 만다. 작가의 능력과
재능에 따라 10년의 세월을 1년에 극복할 수 있는 것은 형식과 규제의 너울을 던져버린 창작의 세계에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작가 안영자는 동양정신의 본령인 書畵同源의 원류를 체계적으로 이수한 역량 있는 화가다. 지촌 허룡선생의 문하에서 아직까지
그 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실로 21년을 사숙한 집념의 화신이다. 일점 일획까지도 한치의 소홀함이나 흐트러짐이 없이 착실한 수업을
거듭해 온 진솔한 작가다. 동양화의 근간을 이루는 서예, 사군자와
<매화> 120x64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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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45x36cm
<매미와 단풍> 40x32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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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24x45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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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를 비롯한 산수화 등 주어진 소재는 무엇이나 표현이
가능한 다양하고 폭 넓은 영역을 섭렵을 해 왔다. 튼튼한 기초와 데생력 때문에 동양화의 모든 화목을 두루 이수한 화가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산수경을 비롯한 인물, 동물, 어해, 초충도, 화조화, 풍속화나, 민화, 장생도 등 실로 그가 그리지
못하는 소재나 대상이 무엇인가 할만큼 넓은 畵域을 周遊하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 선보이고 있는 그의 작품세계는 실로 다른 작가들이 감히 시도해 보지 못한 번득이는 아이디어나 자신감이 넘치는 소재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작품의 완성도를 어디까지 평가를 할 수 있는가는 차치하고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12支 다시 말해 쥐, 소,
범,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 띄 별 동물을 소재로 하여 12곡 병풍을 완성하고 있는 점이라던지,
자화상을 작품으로 완성하고 있는 점 등에서 그의 뛰어난 기량을 읽을 수가 있다.
<녹투> 57x45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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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들을 통하여 그가 얼마나 많은 수련과 치열한
작품활동을 해 왔는가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동양화의 근간을 이루는 작품 <산사 가는 길> <금강산도> 등의 산수풍경에서 평소의 훈련된 작가의 저력을 발견할
수 있고, 호랑이, 물고기, 잉어, 봉황새, 사슴과 독수리, 준마와 노안, 무, 호박, 배추, 학과 매미, 묵죽, 군방도 등 한국성이
물씬 농축된 피사체들이 화폭을 수놓고 있다. 화가가 되는 길이 고행이라고 일컬을 만큼 그는 무수한 나날을 파란만장하게 살아왔음을
그의 작품행위를 통하여 확인할 수가 있다.
그의 작품세계를 집약해서 요점만을 지적을 해보면 아직은 일부의 양식이나 방법론들에서 스승의 편린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독자적인 어법을 통하여 홀로 서려고 하는 집요한 노력이 돋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화면의 이상적인 공간
분할, 물상의 조화로운 布置와 화면의 세련된 경영, 능수능란한 운필과 꿈틀거리는 생동감, 사의적인 형상과 이미지를 표출하려고 하는
주제의식과 정신주의 등은 높이 평가 할만 하다. 다시 태어난다해도 한국성 예술양식을 추구할 만큼 작가의식이 분명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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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33x24cm
이순의 나이에 접어든 여류이지만 항상 그림이 젊고, 맑고, 신선하며 작가의 성격도 세속에 물들지 않고 정절하게 여생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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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 141x150cm
<한가로움> 24x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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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창 안영자는 세종대학교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9년 '주부백일장'에서 특선을 따내면서 화단에 데뷔했다. 그동안
카파예술제 금상, 국제종합예술제 대상, 92년 예총회장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5회, 특선 3회 등 다수상 작가로 이름이 나
있다. 한국서화작가협회 심사위원, 한국미술작가협회 심사위원, 효앙양작품공모전 심사위원 등을 지낸바 있는 그는 많은 국내외초대전
및 그룹전을 갖고 있다. 뉴욕 한인회전, 캠브리지 미술관초대전, 한국현대미술뉴욕초대전, 한,중 명가서법 북경전 등 해외초대전을
가져 온 그는 국내에서 보다 일본에서는 너무나 많이 알려진 일본통 화가로, 민간차원의 한국미술 홍보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는
일본의 가고시마, 오사까, 나고야, 나라, 기다규슈, 마쓰야마시, 니이가다, 지바, 요꼬야마 등 현지의 갤러리에서 작품전을 가져왔다.
이번 작품전은 작가 안영자의 생애에 중간결산의 큰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그의 작품세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주요약력
* 개인전3회
* 2인전12회
* 초대전12회(한국현대미술뉴욕초대전외)
* 세종대학교 가정학과 졸업
* '89주부백일장 특선
* 카파예술제 금상수상
* 제2회 국제종합예술제 대상 수상
* '92예총회장상 수상
* 한국미술제문화상 수상
* 평화통일 문화대전 은상수상
* 한국전통예술제 초대작가상 수상
* 대한민국미술대전(4, 6, 7, 8, 9회)입선
*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2회
* 한국서화작가협회 대전 심사위원역임
* 효앙양작품공모전 심사위원역임
* 대한민국미술대전(문인화부)초대작가
현재
* 한국미술협회, 선면회, Artpia, 채묵회, 국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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