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견기념사업회 서울지회 "현동사람들"은 우리나라 회화사의 3대 거장인 현동자 안견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도원을 걷다" 행사를 서산시 안견 기념관 개심사 일대에서 2009년
4월 25일 (토)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견기념사업회 서울지회 김문식 회장을 비롯해 150여명의 회원과 안휘준 박사, 이종상 박사, 홍석창 교수, 김춘옥
전업미술가협회 고문 등 많은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했으며, 서산시에서는 유상곤 서산시장, 이철수 서산시의회 의장, 신응식 안견기념사업회
회장 등 지역문화 예술계 인사 100여명이 대거 참여하여 서울과 서산시가 함께 하는 뜻깊은 문화행사를 가졌다. 1부는 환영행사,
2부는 학술 세미나, 3부는 개심사 상왕산길 걷기, 현장 스케치, 산나물 채취 등의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유상곤 서산시장은
서울지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지역 문화 예술 발전에 뿌리가 되는 안견기념 현창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2부 학술 세미나 행사는 안휘준 박사의 “안견과 그의 화풍” 이종상 박사의 “한국회화 그 자생적 체질” 순서로 진행되었는데, 안박사는
“안견과 그의 화풍에서 안견은 신라의 솔거, 고려의 이녕과 함께 우리나라 역사상 3대 화가라 할 수 있으며, 당대에는 물론 후대의
수많은 화가, 석경, 양팽손, 신사임당, 이징, 김명국 등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일본에까지 전해져 15세기 일본 수묵화 발전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국회화 그 자생적 체질'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는 있는
이종상 박사
이어서, 일랑 이종상 박사의 "한국회화와 그 자생적 체질" (21세기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위하여) 에서는
우리 한민족이 동일한 문화적 속성에 대한 체질적 생리학적 유전력 등에 대하여 고찰하고 동양의 기사상이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근원으로
생명력과 정신력이 근거가 되며 동양철학이 핵심을 이루는 역사상을 기저에 두고 기 사상과 연계하여 생각해 보았을 때 음양의 기운이
취산하는데 따라서 만물이 형성되고 만가지 조화를 일으키는 우주현상의 근원이라고 전하면서 고향 서산에 대한 애정도 함께 표현했다.
안견 기념관
끝으로 이날 김문식 서울지회 회장은 앞으로 안견기념사업회 서울지회 "현동사람들"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가을에는
"한국 회화의 정신전"과 "도원을 걷다" 특별 기획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제12회 안견미술대전의
활성화 지원, 일본 천리시와의 미술문화 교류 등 안견 현창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미술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후원회 활동을
함께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 편집팀 -
안견 作 <적벽도>
<몽유도원도>와 안견의 화풍
당대의 고사, 고승의 제찬
안휘준 / 미술평론가
<몽유도원도>는 안견의 관서와 도인이 있고
진위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현존하는 유일의 안견 작품이다. 현재 일본의 나라 덴리대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그림은
조선왕조시대의 전체를 통하여 가장 격조 높은 작품이며 또 우리나라의 회화로서는 세계학계에 제일 많이 알려진 것이기도 하다. 고운
비단에 주로 먹으로 그리고 복숭아꽃과 잎만을 붉은색과 초록색으로 칠하였다. 꽃술은 본래 금분으로 칠했으나 현재는 거의 떨어져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도원의 복숭아꽃들은 영롱하기 그지없었음이 분명하다. 그림의 오른쪽 하단부에 ‘池谷可度作’이라는 관서가
있고 바로 그 밑에 ‘可度’라는 빨간 글씨의 방형 도장이 눌러져 있다. 이 그림은 1447년 4월 20일에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박팽년(朴彭年)과 함께 도원을 방문하고 도원으로 하여금 그리게 한 것으로 안평대군의 발문에 의하면 그러한 걸작이 단 3일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몽유도원도>에는 안평대군의 발문과 3년 뒤에 씌어진 또 한 편의 시 이외에도 20명의 당대의 고사들과 한 명의 고승이
제찬을 하여 찬문은 도합 23편에 달한다. 현재 두 권의 두루마리로 나뉘어 보존되고 있다. 찬문들은 대개가 매우 길어서 도저히
이곳에 소개할 수 없으므로 제찬자들의 이름을 적어 참조하고자 한다. 제1권에는 1)안평대군(1418~1456), 2)신숙주(1417~1475),
3)이개(李塏: 1418~1456), 4)하연(河演:1376~1453), 5)송처관(宋處寬), 6)김담(金淡: 1416~1464),
7)고득종(高得宗), 8)강석덕(姜碩德: 1395~1459), 9)정인지(鄭麟趾: 1396~1478), 10)박연(朴堧: 1378~1458)의
찬문이 실려있다.
제2권에는 11)김종서(金宗瑞: 1390~1453), 12)이적(李迹), 13)최항(崔恒: 1409~1474), 14)박팽년(朴彭年:
1417~1456), 15)윤자운(尹子雲: 1416~1478), 16)이예(李芮: 1419~1480), 19)성삼문(成三問:
1418~1456), 20)김수온(金守溫: 1409~1481), 21)만우(卍雨: 1357~1447), 22)최수(崔脩)의 찬문이
올라있다. 이상은 현재의 순서이고 본래는 안평대군의 발문 뒤에 7)~13)의 찬문이 따르고 그것에 이어서 2)~6)의 찬문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믿어진다. 이 제찬자들의 명단만 보아도 당신의 대표적 고사들이 거의 망라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아울러 안평대군의
사교의 폭을 짐작할 수 있다. 안평대군이 자주 교유하던 이 문인들이 또한 안견이 상시 접하던 인물들이라 보아 무방할 것이다.
2009년 07월호 > 국내외미술동향
